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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수기_06학번 김실
국어국문학전공 (korean) 조회수:5707 192.168.132.133
2012-02-14 14:35:42

안녕하세요. 국문인 여러분!

앞으로 교직에 뜻을 두신, 혹은 교육대학원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을 위해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우선 제 소개부터 할게요.

저는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재학 중인 06학번 김실입니다.

2010년 2월 졸업 후 바로 대학원에 들어왔고요, 어느덧 4기생이 되었답니다. 다음 학기면 졸업을 하고 10월에 임용고사를 치루겠죠. ^^

 

임용고사 이야기는 아직 멀게 느끼실 테니 우선 교육대학원에 대한 이야기부터 할게요.

 

제 성격상 짧게 글을 쓰지 못해서 아마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될 것 같습니다.

 

 

1. 왜 교육대학원에 진학하려는가?

 

우선 교육대학원을 선택하고자 하는 이유가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 제 대학원 동기들을 살펴보면 여러 부류가 있습니다. 정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해서 임용고사를 보려는 사람, 단지 석사 학위가 필요해서 온 사람, 진심으로 국어교육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은 사람, 현직 교사의 자기연수 등 다양한 사람이 오게 됩니다.

 

그 중 제가 가장 교육대학원 진학을 말리고 싶은 케이스가 ① 교사에 대한 꿈이 별로 없는 사람 ② 교사라는 조건에만 매력을 느끼는 사람 ③ 이미 교직이수 등을 통해 교원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입니다.

 

교직은 다른 직업과는 달리 성직이라고들 말합니다. 교사는 분명 일반 공무원과는 다른 위치에 있으며, 단순히 안정된 직장이라는 점만 보고 택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따라서 교사에 대한 꿈이 없는데 스펙 중 하나로 여기고 교육대학원에 진학한다든가, 교사에 대한 장점만을 보고 택하는 경우가 없길 바랍니다.

 

또한 교육대학원은 사실 교사와 교육전문가를 재교육하는 기관입니다. 학문을 연구하기보다는 교원을 연수하는 기능이 더 크다고 봐야합니다. 만약 일반대학원 수준의 공부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많이 실망할 수 있습니다.

 

대학원 수업이 임용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간혹 교직이수를 했는데도 막상 임용고사를 보기 두려워 교육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지만 별 소득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직이수를 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한 사람, 정말 교사가 되고 싶은 사람이 진학하시는 게 좋습니다.

 

2. 어떻게 준비해야하는가?

 

목표가 정해졌다면 이제 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① 우선 다음카페 ‘교육대학원 준비생(http://cafe.daum.net/GraduateSOfEdu)’에 가입해서 정보를 얻습니다. 카페에는 지금까지의 기출문제들뿐만 아니라 공부 방법 및 개론서 등등 다양한 정보가 있습니다.

 

② 그 다음엔 개론서를 정합니다. 다음카페에도 중요 개론서들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본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대문법: 학교문법과 문법교육, 학교문법론, 국어문법론강의, 한국의 언어

중세문법: 국어사개설

현대문학: 한국현대문학사(권영민), 한국현대문학사(김윤식), 고교생을 위한 문학사전, 18종 문학 자습서

고전문학: 국문학사(방통대), 한국문학통사 1~3권, 한국문학강의, 18종 문학자습서

(주로 보고, 많이 도움이 된 책들은 밑줄을 쳤습니다)

 

각각 소개하자면, 『학교문법과 문법교육』은 매우 쉽게 설명해줍니다. 처음 문법을 공부하시는 분께 도움이 됩니다. 『학교문법론』은 이관규 선생님의 사적 견해가 많아 정설을 공부하기 어렵습니다. 기타 두 권은 학부 교재입니다. 이 외에 대학원 준비하면서 보진 않았지만 현대문법으로 『우리말문법론』, 『표준국어문법론』도 좋습니다. 음운론이나 형태론, 문장론이 자주 출제됩니다.

 

중세문법은 세세한 영역까지는 기출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세문법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4학년 강의 중 ‘한국어의 역사’를 들으시면 도움이 됩니다. 이 외에 『표준중세국어문법론』, 『중세국어연습(방통대)』도 좋은 책입니다. 주로 중세→근대→현대문법의 흐름이나 훈민정음의 창제 등 큰 영역에서 출제됩니다.

 

현대문학은 임용준비생들도 공부하기 난감한 영역입니다. 워낙 방대한 분야이고, 체계적으로 모든 것을 아우르는 교재도 없습니다. 그래서 임용준비생들도 고등학교 자습서를 교재로 공부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한국현대문학사 두 권은 큰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현대문학사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라면 빼놓지 않고 봐야할 책입니다. 만약 준비기간이 너무 짧다면 18종 문학자습서에 나온 문학사 흐름만이라도 훑으세요. 『고교생을 위한 문학사전』은 현재 절판된 책으로 구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고등학생 시절 봤던 책인데 중요 작가와 작품을 깊이 있게 다룬 책이라서 지금도 보고 있는 책입니다. 현대문학은 작품론보다는 문학사에서 출제되는 것 같습니다.

 

고전문학은 현대문학보다는 공부할 것이 정해져 있어 편합니다. 고전문학도 작품 하나하나보다는 흐름을 위주로 공부하는 게 좋습니다. 『국문학사(방통대)』는 조동일 선생님의 『한국문학통사』를 간추린 책입니다. 『한국문학통사』에 무속이나 불교 같은 부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니 『국문학사』로 읽으시는 게 편합니다. 이것도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시면 문학자습서의 문학사 흐름을 참고하세요. 『한국문학강의』에서는 현대문학은 제외하고 고전문학만 읽으시면 됩니다.

 

제가 위에서 언급한 책들은 모두 임용고사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책입니다. 미리 공부한다고 생각하시고 꼼꼼하게 정리해두세요.

 

③ 이제 공부 방법을 정해야합니다. 저는 국문과 동기 두 명과 함께 일 년여간 스터디를 했습니다. 스터디는 선택사항이지만 처음 공부를 시작한다면 스터디를 조직하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공부는 철저하게 시험에 맞춰 준비하세요. 대부분의 교육대학원이 논술형 시험을 보거나 면접을 봅니다. 따라서 공부도 논술형에 맞게 ‘쓰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저희가 처음 스터디를 할 때는 방향을 잡지 못해 개론서를 요약하고 교환했었는데 매우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이후에는 개론서 범위 내에서 돌아가면서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논술형으로 답을 쓰고 서로 첨삭을 해주었습니다.

 

간혹 국어교육학에 해당하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합니다. 2009 교육과정에 대한 설명이나 7차 교육과정과 개정 7차 교육과정의 차이점 등의 문제가 나오기도 하고 면접에서 학생인권조례나 수준별 이동수업, 전교조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기도 합니다. 이것도 스터디를 통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최근 이슈가 되는 교육 문제를 스크랩해서 공유했습니다.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학부 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는 저학년 때 강의를 많이 들어놓아서 4학년 1학기에는 13학점을 들었고, 2학기에는 11학점을 들었습니다. 성적은 잘 받아놓는 것이 좋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할 때 학점이 3.5 이상이어야 불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4학년에는 졸업논문도 있고 대학원 준비도 해야 하니 최대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강의를 들으세요.

 

교직과목은 미리 들어두면 대학원에 와서도 편합니다. 하지만 대학원에서 인정하는 교직 선수 학점이 10학점(5강의)이니 넘치게 듣진 마세요. 전 12학점 이수했는데 2학점은 인정받지 못했답니다. 전공과목도 학부+대학원 이수 학점이 있으니 많이 챙겨 들으세요.

 

그리고 09학번부터는 교육봉사도 해야 하고 교직소양 과목도 이수하는데 교육 봉사는 대학원에 들어온 다음에 한 봉사만 인정됩니다. 미리미리 입학 요건 살피고 불이익 받지 않게 주의하세요!

 

4. 어떤 교육대학원을 선택할 것인가?

 

전기 교육대학원 모집은 11월 중순부터, 후기 교육대학원 모집은 6월부터 시작됩니다. 따라서 공부는 전기 기준으로 10월 안에 마무리를 해야 합니다. 시험은 주로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보는데 대학원 일정이 다 겹치게 됩니다. 하루에 두세 학교가 시험을 보지요. 어떤 분은 한 날에 두 학교 시험을 보는 분도 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 뿐만 아니라 순번도 운이라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마음 편하게 하루에 한 학교만 시험 보는 게 좋아요.

 

입시 일정이 발표되면 어느 대학원을 선택해야할 것인가 고민해야합니다. 사범대 설치 유무, 거리, 등록금, 수업 시간, 인지도, 비전, 합격률, 시험 방식, 교수진, 전기/후기 등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거리와 등록금이 우선 순위였고 그 다음으로 사범대 설치 유무와 합격률을 따졌지만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죠.

 

사범대 설치 유무는 고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사범대가 있는 교육대학원에 진학했지만 사범대 메리트는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국어교육과 교수님들이 교육대학원 수업을 맡으시는 건 드물며 대부분 강사가 수업을 합니다. 문학/문법 전공자가 수업을 하기도 하고 국어교육 전공자가 수업을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수업의 질이나 내용에는 크게 연연하지 마시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 대학원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대학교의 합격률과 교육대학원의 합격률도 엄연히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아두시고요.

 

또 전기나 후기 모두 지원율은 비슷합니다. 전기는 많이 뽑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고, 후기는 적게 뽑는 만큼 적은 사람들이 지원합니다. 교육대학원은 빨리 들어가서 빨리 졸업하고 빨리 임용고사를 치루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전기 후기 고민하지 말고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학교가 정해졌으면 이제 마지막으로 공부를 정리해야합니다. 학교마다 전형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① 서류+면접 전형 ② 서류+필기시험+면접 전형 ③ 서류+논문/학업계획서+면접 전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①은 학부 성적이 좋은 사람에게 유리하며 ②는 필기시험에 자신 있는 사람에게 유리합니다. ③ 또한 성적과 논문/학업계획서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지원 학교의 기출문제들을 검토하고 지금까지 공부내용을 정리한 노트들을 복습하면서 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5. 시험 당일

 

이미 다음 카페에 기출 문제 및 시험 수기가 많이 올려있어 제가 봤던 시험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무의미할 거라 생각합니다. 면접 관련해서 몇 가지만 적을게요.

 

면접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이 ① 교사가 왜 되고 싶은지 ② 바람직한 교사상은 무엇인지 ③ 왜 이 학교를 선택했는지 입니다. ①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학원 경험을 인용하면서 교사의 꿈을 꾸게 되었다고 답변하던데 너무 흔한 대답이기 때문에 교수님들도 흥미가 없으십니다. ②는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사랑만 주기보다는 실력도 갖춰진 교사’를 긍정적으로 피드백해주시더라고요. ③에 대해선 지원하는 학교의 특징이나 교육과정, 교수진 등 장점을 미리 생각하고 면접에 들어가세요.

 

복장은 다들 면접의 정석인 흰 블라우스+검정 치마+살색 스타킹으로 오기 때문에 세미정장도 조금 튀게 느껴집니다. 정장이 있다면 꼭 정장을 입으시고, 만약 없다면 세미정장 중에 단정한 것으로 입으세요. 의자 앉기 전에 인사하고 손 가지런히 모으는 등 기본적인 면접 상식은 제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6. 에필로그 - 교육대학원 생활

 

이제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저는 2010년 2월 졸업 후 그 해 3월에 교육대학원에 들어왔습니다. 대학교에서는 4학년, 24살의 큰 언니 격이었지만 대학원에서는 막내였습니다. 저희 기수가 총 20명인데 그 중 24살은 저 포함 두 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20대 중후반이 가장 많았고 30대도 서너 명 있었습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수업은 주 2일이며 한 학기에 최대 6학점(3과목)을 들어야 합니다. 수업은 야간제이며 오전 시간에는 직장을 다니거나 공부를 하는 등 다양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직장인이고, 그 중 대다수가 학원 강사입니다.

 

저도 입학 후 1년 동안은 직장과 학업을 병행했습니다. 3학기에는 종합시험을 치루고 교육 봉사활동을 했으며 교생 실습을 다녀왔고, 4학기 현재는 임용고사 공부를 하면서 논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제 동기 및 친구들은 다양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벌써 직장 2년차가 된 친구도 있네요. 가끔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그들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들이 직장생활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는 이십대 중반이 되어서도 한 학기에 오백만원이 넘는 학비를 걱정해야 하고, 돈과 공부라는 불투명한 미래를 두려워하며, 임용고사 TO 한 명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하는 공부이기 때문에 어쩌면 더 외로울 수 있습니다.

 

예전에 임용고사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그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단 1년 만이라도 내가 꿈 꾸던 삶을 산다면 그게 진정한 행복이고 내가 태어난 이유’라고 말입니다. 이 선택이 정말 옳은 것이었을까 방황하던 때에 만났던 글입니다.

 

지금 이 선택은 현실입니다. 임용고사에 합격하지 않으면 지금의 이 선택은 물거품이 될지도 모릅니다. 경제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자면, 아무런 보상도 없이 삼천만원 가까운 돈을 버리고 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잡고 있을 때, 나 홀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을 잊을 수 없다면, 이 길을 선택해야만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면 지금 바로 꿈을 향해 도전하세요!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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