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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조차 워드 프로세서를 두드려 작업하는 마당에 이게 웬 일이냐고 놀라며 묻는 사람이 많지만, 그래, 나는 「아직도」만년필로 원고를 쓴다. 그리고 앞으로도 한동안은 만년필을 쓸 것 같다. 나는 만년필을 좋아한다. 먼 길을 떠나는 말에게 물을 먹이듯 일을 시작하려고 만년필에 잉크를 가득 넣을 때. 그 원기둥의 혈관에 차오르는 해갈의 신선함. 그것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그리고 여러 해 묵어서 알맞게 눅은 원고용지 살 위에 만년필의 탄력 있는 금촉 부리를 찍으면, 마치 조선 백지가 검은 먹물을 흠뻑 빨아들이는 것처럼 온 몸으로 잉크를 받아 무늬를 놓는 글씨는, 육필의 문신이어서 서럽고 아픈 목숨들을 그립게 남긴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를 황홀하게 사로잡는 것은 만년필의 촉끝이다. 글씨를 쓰면서도 홀리어 순간순간 그 파랗게 번뜩이는 인광에 숨을 죽이곤 하는 촉끝은, 한밤중에도 눈 뜨고 새파란 불을 밝힌다. 그 비현실적인 금속성 광채가 얼마나 신비롭고 휘황한지. 나는 때때로 내가 본 이 세상의 모든 것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이, 이 만년필 눈 아닌가, 찬탄을 금치 못한다. 1995년 5월 20일 경향신문 정동컬럼 『만년필을 쓰는 기쁨』 중에서 |
17년 동안 만 이천장의 원고지에 한 땀 한 땀 바느질 하듯 『혼불』을 썼던 작가 최명희 그를 추모하고 한국 문학의 동령이 될 문재(文才)를 기르기 위해 제정된 최명희청년문학상이 전국 대학생과 고교생들의 작품을 공모합니다. 
작가의 모교인 전북대학교 신문사가 2001년부터 함께 추진해온 최명희청년문학상은 고교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문학상 중 최고 상금(650만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4?5백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며, 응모작품 역시 1천여편이 훌쩍 넘어, 상금 규모 뿐 아니라 참가자의 수와 참가작품의 기량에 있어서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부 당선자들은 기성 문단에 속속 등단하고 있고, 고교부 당선자 또한 우수 대학 문학 특기생으로 입학하는 등 그 진가를 높이 인정받고 있습니다. 고등부와 대학부로 나눠 소설(1편 이상?70매 내외)과 시(3편 이상)를 8월 16일부터 31일까지 모집하며, 작품과 재학증명서 1부를 함께 제출해야 합니다. 상금은 소설 부문 2백5십만원(고교생 1백5십만원) 시 부문 1백5십만원(고교생 1백만원). 전북대신문사 편집국(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664-14)으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는 전북대신문사(270-3536)와 혼불기념사업회(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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